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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미키 루크는 함정에 빠졌나…알 수 없는 '김봉현의 진실'

기사입력 2020.10.24 00:00

'라임 사태'의 핵심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자신을 향한 세간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이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을 지역위원장의 유흥주점 접대 사진을 언론사에 제보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임영무 기자

김씨 측근 "이상호 '룸살롱 사진' 제보 지시받았다"

[더팩트ㅣ서울남부지법=김세정 기자] '라임 사태'의 핵심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자신을 향한 세간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이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을 지역위원장의 유흥주점 접대 사진을 언론사에 제보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검찰 수사 당시 '이상호 전 위원장에게 정치자금으로 돈을 줬다고 진술해야 하는 흐름이 조성됐다'는 김봉현 전 회장의 법정 증언과 달리 구속되기 전부터 이 전 위원장과 관련된 내용을 알리기 위해 물밑작업을 벌인 것이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신혁재 부장판사)는 23일 정치자금법 위반과 배임수재 혐의를 받는 이상호 전 위원장의 공판을 열었다. 이날 재판에는 수원여객 전 재무이사가 김모 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 씨는 김봉현 전 회장과 함께 회사 자금 241억원을 횡령하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재판에서 김 씨는 김 전 회장이 유흥주점에서 찍은 이 전 위원장의 사진을 언론사에 제보하게 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2018년 4월경 유흥주점에서 이 전 위원장의 사진을 직접 찍었다. 김 씨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지난 3월 도피하던 중 '언론 눈길을 다른 곳으로 돌려야 한다'며 이 전 위원장 관련 제보를 언론에 하라고 시켰다. 이에 김 씨는 측근 박모 씨를 시켜 사진을 언론사에 보냈다.


이는 이 전 위원장의 지난 재판에서 김봉현 전 회장의 증언과는 맞지않는 대목이다. 김 전 회장은 지난 16일 열린 이 전 위원장의 재판에 출석해 검찰 수사 당시 이 전 위원장에게 정치자금으로 돈을 줬다고 진술해야 하는 흐름이 조성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신혁재 부장판사)는 정치자금법 위반과 배임수재 혐의를 받는 이상호 전 위원장의 공판을 열었다. /이상호 전 위원장 페이스북

이날 이상호 전 위원장은 직접 김 씨에게 사실관계를 물었다. 이 전 위원장은 총선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 기자들이 자신한테 전화로 유흥주점과 관련된 내용을 언급하며 '동생이 주식을 샀다가 피해를 봐서 피해보전액으로 김 전 회장에게 돈을 받았는지'를 집중적으로 물었다고 했다. 이 전 위원장은 김 씨에게 제보 당시 유흥주점 사진만 보낸 게 아니라 이같은 내용도 같이 알렸는지 캐물었다.


이 전 위원장은 "기자 전화를 받을 당시 저는 100% 그런 적이 없다고 했다. 김봉현은 처음에는 피해보전액이라고 말했고, 검찰에서는 정치자금법 위반, 배임수재라고 했다"며 "또 얼마 전 법정 진술에서는 주식투자 피해로 인한 인간적인 마음에서 그랬다고 했다. 어떤 게 맞냐"고 물었다.


이에 김 씨는 "김봉현이 다른 쪽으로 관심을 돌리라고 했었다. '이상호에게 돈이 간 게 있다. 언론에 흘려라' 그렇게 했던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지난 재판에서 김 전 회장은 이 전 위원장에게 돈을 건넨 건 이 전 위원장의 동생이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의 주식을 샀다가 손실을 봤기 때문에 인간적인 관계로 줬다고 증언했다. 그는 "구속됐고, 심적으로 (부담감이) 있는 상태에서 (검찰의) 방향성 설정을 느끼게 됐고, 이야기를 하다 보면 그에 맞춰서 말을 했다"면서 "증언을 하고, 폭발력이 있어서 두렵고 떨리는데 여기서 말 한마디 하는 거에 따라서 한 사람의 인생이 왔다 갔다 사회적 파장이 크다는 걸 이번에 생각했다"며 진술을 번복한 바 있다.


이 전 위원장은 총선 출마 준비를 하던 2018년 7월 김 전 회장에게 선거사무소 개소 비용 명목 등으로 불법 정치자금 3천여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자신이 감사로 재직한 전문건설공제조합의 투자를 부탁받고 동생에게 5천6백만원을 건네게 한 혐의도 받는다. 아울러 투자 대가로 동생의 양말공장에서 수원여객 직원 명절선물 명목으로 1800여만원 상당의 양말을 김 전 회장에게 구입하도록 한 혐의도 있다.


이날 김 씨는 "양말을 샀다고 해서 투자하는 건 안 맞는 것 같다. 양말은 양말이고, 투자는 투자라고 생각했다"며 "비슷한 시점은 맞지만, 양말을 구매해서 투자를 이끈 건 전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재판에서 김봉현 전 회장은 이 전 위원장에게 돈을 건넨 건 이 전 위원장의 동생이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의 주식을 샀다가 손실을 봤기 때문에 인간적인 관계로 줬다고 증언했다. /임영무 기자

전문건설공제조합은 김 전 회장에게 투자 요청을 받았으나 실무진의 거절로 실제 투자는 이뤄지지 않았다. 김 씨는 김봉현 전 회장에게 투자 거절 결정을 알렸지만 김 전 회장은 자신이 이 전 위원장 등 경영진 쪽을 설득하겠다며 포기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김 전 회장은 모든 일에 끝까지 밀어붙이는 성격이다. 좋은 학교 나온 사람들, 소위 '먹물'들은 끝까지 해야 하는데 쉽게 포기한다는 등의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이상호 전 위원장은 과거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서 필명 '미키루크'로 활동한 인물이다. 지난 총선에서 부산 사하을 지역구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낙선했다. 김 전 회장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 8월 구속기소 됐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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