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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BIFF] '미나리', 윤여정X한예리가 엿본 '아메리칸 드림'(종합)

기사입력 2020.10.23 16:13

'미나리'의 주역들이 부산국제영화제 간담회를 통해 인사를 건넸다. 그들은 영화를 향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코로나19가 종식돼 빨리 관객들을 만나길 희망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코로나19 종식돼 관객 만날 수 있길"

[더팩트 | 유지훈 기자] 영화 '미나리'가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아직 관객들에게 공개되기 전인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할리우드가 제작하고 한국 배우들이 열연하는 이 작품은 과연 '아메리칸 드림'을 이룰 수 있을까.


23일 오후 부산국제영화제는 갈라 프리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된 영화 '미나리' 기자간담회를 온라인을 통해 생중계했다. 영화의 주역인 윤여정 한예리 스티븐연 그리고 연출을 맡은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이 참석했다.


'미나리'는 1980년대 아메리칸드림을 쫓아 미 아칸소주(州)의 농장으로 건너간 한인가정 제이콥(스티븐 연 분) 모니카(한예리 분) 부부 그리고 이들의 두 자녀(앨런 김·노엘 케이트 조 분)의 이야기를 담는다. 배우 브래드 피트가 대표로 있는 플랜B가 제작하고 미국의 영화 배급사 A24가 투자한 할리우드 작품이다.


리 아이작 정은 윌라 캐더의 '마이 안토니아'라는 책에서 영감을 얻었고 자전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미나리' 시나리오를 집필했다. 리 감독은 "작가가 본인 기억을 진실되게 표현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나도 같은 노력을 했다"며 "80년대 기억들의 체크리스트를 만들고 순서들을 되짚으며 이야기를 나열했다. 작업하다 보니 다큐멘터리가 아닌 픽션이 됐다. 나처럼 배우들은 각자의 캐릭터를 재창조했다"고 설명했다.



리 아이작 정 감독은 자전적인 이야기를 '미나리'에 담았다.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윤여정은 딸의 요청으로 한국에서 미국으로 온 모니카의 엄마 순자 역을 맡았다. '미나리'라는 이야기가 가진 힘에 매료됐고 감독을 향한 신뢰로 출연을 결심했다. 그는 "나이 때문인지 사람을 보고 일하게 됐다"며 "리 아이작 정은 처음 보자마자 마음에 들었다. 참 순수하다고 느꼈다. 그가 썼다는 것을 모른 채 시나리오를 봤고 리얼하다는 느낌을 받고 놀라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경험이 전무한 한예리는 아이작을 향한 신뢰로 '미나리'를 선택했다. 모니카 역을 맡은 그는 "영어를 못 하는 데도 감독님과 잘 소통이 될 것만 같은 믿음이 생겼다"며 "모니카는 한국적인 부분을 많이 가진 캐릭터였다. 엄마와 이모 할머니에게서 느낀 것들을 모니카 안에서 봤다. 내가 잘 표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미국 인기 드라마 '워킹 데드' 시즌 1부터 시즌 7까지 글렌 리로 열연하며 입지를 다진 스티븐 연은 '미나리'를 통해 윤여정 한예리와 한 가족이 됐다. 봉준호 감독의 '옥자', 이창동 감독의 '버닝' 등에서 한국 배우들과 몇 차례 호흡을 맞췄음에도 그에게 '미나리'는 특별한 작품으로 기억됐다.



스티븐 연은 '미나리'를 촬영하며 "아버지가 미국에서 녹록치 않은 삶을 이겨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스티븐 연은 "윤여정 선생님이 많이 꾸짖었다. '버닝'에서는 캐릭터가 단조로워서 느낌이 다른 한국어를 구사했다.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자연스럽게 해야 해서 어려웠다"고 전했다. 제이콥 캐릭터와 관련해서는 "우리 아버지의 이야기이기도 나의 이야기이기도 했다. 아버지가 미국에서 녹록하지 않은 삶을 이겨내고 추구해왔던 것을 다시금 되짚어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미나리'는 관객을 만나기 전부터 반응이 뜨겁다. 지난 2월 열린 미국 선댄스영화제에서 드라마틱 경쟁부문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을 받으며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미나리'를 내년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각본상 후보로 예측하기도 했다.


윤여정은 미국 아카데미 조연상 후보로 자신이 거론되고 있다는 이야기와 관련해 "내가 굉장히 곤란하게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어느 식당에 갔더니 축하한다는 거다.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 오르셨다'고 하기에 아니라고 했다. 말이 벌써 나오니 못 올라가면 못한 것이 되는 것 아니냐"며 난색을 표했다.



윤여정(왼쪽) 한예리는 작품을 통해 모녀로 호흡을 맞춘다.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한예리는 "너무 거창하고 부담스럽다. 선생님이 정신 똑바로 차리라고도 했다"며 웃었다. 이어 윤여정은 "할리우드가 아니라 시골에서 찍었다"고 농담을 건네며 "제작비가 작은 영화다. 예리를 비롯해 출연진이 기숙사 같은 곳에서 힘들게 지냈다. 감독은 모니터도 없이 찍었다. 크래딧에 올라가지 않은 수많은 사람들이 만들었다"고 전했다.


배우들은 빨리 코로나19 사태가 끝나 '미나리'가 개봉되길 희망했다. 끝으로 한예리는 "치열하고 즐겁게 찍었다. 아주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영화다. 관심 부탁드린다"고, 스티븐 연은 "'미나리' 촬영은 마법 같은 순간이었다. 작품이 가진 힘을 빨리 전해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는 21일부터 30일까지 열흘간 개최된다. 전 세계 68개국에서 온 192편의 영화가 부산 해운대 영화의 전당 5개 스크린에서 상영된다.


tissue_hoon@tf.co.kr
[연예기획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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